따시딸레!박상면 2018. 7. 13. 09:00



시인의 사랑을 얻지 못한
아름다운 아가씨는
향기로운 꽃으로 치장한 채
봄에
온갖 벌들을
불러 모으더니

초여름
키 큰 가지위에
푸른 잎들은
산들 바람에 흔들리면서
뜨거운 햇빛을 가려
싱그러운 그늘을 드리운다

사랑을 구하려는 몸부림이
아직도 남아 있는지
거친 땅도
부드러운 흙도 가리지 않고
아가씨는 서러움을
여름 내내 뻗치고 있다


- 백원순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