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시딸레!박상면 2020. 1. 23. 16:51

두메양귀비 : 양귀비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로 높은산 고지대에 살며 7~8월에 노란색을 띤
흰색꽃이 핀다.


두메 양귀비

민족의 영산
백두산에서 피는 두메양귀비는
해 밝은 날엔 활짝 꽃잎을 열고
흐린 날엔 서둘러 꽃잎을 닫는다

세찬 바람이라도 불어오면
얼른 고개를 돌려 바람을 등 지고
바람에 몸을 맡기고
사나운 바람의 심술을 견딘다

어쩌다 내가
등을 보인이더라도도
그대, 부디 슬퍼마시라
나는 다만
그대의 바람을 견딜 뿐이니


글.사진 - 백승훈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