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시딸레!박상면 2025. 5. 30. 20:37

 

헌 지갑 사랑

 

 

 

 

당신이 건네준 새 지갑 받아들고

주머니 속 헌 지갑 만지작거리다

가만히 서랍 속에 넣고 말았습니다.

 

새 지갑이 굴러다녀도 서운해 마세요.

낡은 지갑 속엔 사랑 묻힌 이야기

사진 속에 아로새겨 있기 때문입니다.

 

그 사진 새 지갑에 옮겨 넣을 수 있어도

손때에 쌓인 추억까지 담지 못할까 봐

차마 바꾸지 못하였습니다.

 

헤지고 때묻은 헌 지갑 열 때마다

항상 웃고 있는 당신 사진 바라보면서

영영 떼지 못할 정이 붙었나 봅니다.

 

- 하 제님

 

 

(지난 향기메일 중에서 엄선하여 다시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