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훈한 연탄 한 개의 소명
굵은 매듭 부르트고 달아진
시린 손 비벼 엄동을 이겨내는 궂은 날
언 손을 녹여주는
연탄 한 장의 열기가
살아갈 날이 아득한 소한 추위에
가난한 얼굴들이
옹기종기 모여 나눠 갖는 정겨운 웃음소리
오종종한 웃음 들으니
저절로 배가 부르고
어려운 이웃 불러 함께 추위 녹이는
꽃보다 아름다운 시간
한 줄기 불꽃이 아득한 젊음의 새벽길처럼
따뜻하게 저며오는데
나누어 쬐는 한 줌 세상의 이 불꽃
아주 오래 활활 타 주었으면
- 박종영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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