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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3일 오후 12:23

따시딸레!박상면 2012. 7. 3. 12:23

가면


오랜 병을 앓았다

꽃 같은 이름표를 달고
이름에 걸맞는 얼굴을 만들어 쓰고
이름이 요구하는 표정을 하고
이름값만큼의 병을 앓았다

만들어 쓴 얼굴로
만들어 쓴 얼굴들과 어울려
맞물린 톱니바퀴처럼 맴을 돌았다

- 유진, '가면' 중에서 -


남이 바라보는 나로 살아간다는 것.
때로 형식적이고 위선으로 보여
거추장스럽다고,
다 부질없다고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또 지나고 나면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참다운 나의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
남이 아닌 내 시선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자유로움이겠지요.
훌훌 가면을 벗어버리는 자유로움.
그러나 삶은 가면도, 맨얼굴도 필요하니
지나치지 않을 만큼의 조절이 필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