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맛있는 밥
나무들아,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
나 잠시도 너희들 잊지 않았다
강물들아, 울지 마라
우리가 한 몸이 되는 좋은 시절이 오고 말 것이다
바람아, 우리 언제 모여 맛있는 밥 먹으러 가자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밥
한솥밥
우리들 함께 먹는 밥
한솥밥 먹으러 가자
압록강아,
한솥밥 먹는 그날까지
뒤돌아보지 말고
흘러 흘러만 가다오.
- 최금녀, 시집 '길 위에 시간을 묻다' 중에서 -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밥은 한솥밥이랍니다.
두런두런 이야기를 반찬삼아 정겹게 먹는 밥입니다.
멀리 있어 못 만나는 그리운 이들.
사정이 있어 떨어져 있어야 하는 이들.
한솥밥을 먹는 정겨운 시간이 될 떼지요, 이번 추석에는.
홀로 밥을 먹어야 하는 이들도 돌아보면서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