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가을은 중년의 계절인가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질수록
산은 밤새 뒤척이고
흐르는 냇물 소리
더욱 맑게 들리고
지난 푸르던 시절
지나치고 온 길가에
억새는 어느새
새치처럼 하얗게 피어있고
세월 갈피 속에
밤새 밑줄 그어놓았던 이야기들
단풍으로 산자락에
붉게 물들어 있다
- 백원순 님, '단풍'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견고한 틀을 깨고 (0) | 2017.11.06 |
---|---|
해당화 (0) | 2017.11.03 |
마음이 무엇일까? (0) | 2017.11.03 |
잊을 수 없는 사랑 (0) | 2017.05.08 |
의미 찾기 (0) | 2017.05.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