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볕이 보이는
하늘을 무심코 외면했었다.
말갛게 고개 들고
손 내미는 나뭇가지 잎새들 위로
한 줄기 빛이 찾아든 것이며,
바람이 건네는 소문에
손사레치는 꽃무릇의 달콤한 정감이며,
갯마을 어귀 길모퉁이에서
만나는 아낙의 기다림이며,
시련이 밀려와도
아프고 고단한 삶을 만나더라도
오늘은 평온히 가다오.
- 문태성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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