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한 말들이 날아다녀요
쫑긋 귀를 세워 문을 열어요
말들을 잡기 위해 소리를 키워요
말 속에 숨어 있는 의미는 헤아리지 않아요
말과 소리가 난무하는 공간 안에서 발아한 씨앗
가벼운 입을 찾아 또 날아가요
- 안애정, 시 '말의 씨앗'
말의 씨앗이 좋아하는 텃밭은 가벼운 입.
그곳에서 움을 틔우고 새순을 돋아 올려 무럭무럭 자라기를 좋아합니다.
혀와 침과 수다가 생장의 조건입니다.
의미보다는 그 자체에만 현혹하게 만드는 말들.
그 말들로 인해 웃거나 화를 내지만,
적당히 침묵하거나 배려하는 마음만 있다면
좋은 품종으로 성장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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