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 18

새는

새는엇박자 날갯짓이 유리 벽에 부딪혀 파닥거렸다갇힌 순간바람과 공기의 흐름을 잃은 새는계단을 흐르는 미세한 공기의 흐름조차 감지하지 못했다쨱짹,금세 밖으로 뛰쳐나갈 것 같은데새는 생각을 찢을 수 없다옥상 문을 열고 빗자루를 들어 새를 몰았다뿔 없는 작은 짐승이 몸을 돌려 포효하듯빛을 향해 날아갔다- 이화영, 시 '새는'제약을 받으면우리의 생각에 갇혀 좀처럼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그곳을 안간힘으로 벗어나면비로소 우리의 위치가 보이고해야 할 것들이 생각납니다.갇힌 새가 풀려나 자유롭게 날아가듯우리가 만든 제약에서 스스로 벗어날 용기가 필요합니다.

문화 주체와 권리

문화 주체와 권리종래 문화가 권력자나 부유한 자의 전유물이나 사치로 여겨진 반면에오늘날의 문화는 그 사회를 사회답게 하는 가장 본질적이고 근본적이며중추적 요소로 자리매김하였다.또한 문화 그 자체가 인간에게 고유한 가치라는 점에서 질적인 우수성을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이처럼 문화는 다양한 인간의 본질이자 근원이기 때문에 문화의 주체는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고, 모든 사람이므로 문화는 인간의 품위를 위한단순한 장식물이 아니라 기본권으로서의 인간적 권리인 문화권으로간주되고 있다.- 중에서

별밤 지기

별밤 지기마당 모깃불에구수한 감자 익어가는데팔베개하고 누워별을 헤아리는 남녘너의 별, 나의 별수놓은 별들의 고향별똥별 바라보며두 손 모은 기원이밤하늘 피어오르네때늦은 귀향객 맞으려자리 지키던 북극성은미루나무 꼭대기나침반으로 걸렸는데숨바꼭질하던 동무들어디쯤 오고 있을까뒷동산 이슬에 젖어옛 시절 찾는 반딧불이홀로 새벽 밝히네.- 정채균 님

꽃과 새 이야기

꽃과 새 이야기사석원(史奭源, SA Sukwon), 89cm X 71cm, 캔버스에 유화화가 사석원에게 있어 화두(話頭)는 ‘생명을 입어 꿈틀거리는세상의 모든 것들에 대한 관심’이다.그에게 있어 ‘모든 것들’은 식물로부터 동물에 이르기까지 실존하고 있는 존재,신화로부터 우화에 이르기까지 가상 속에 거주하는 허구적 존재들을 모두 아우른다.옛 명언 중에 ‘대상의 본질을 꿰뚫어 보는 눈이 예술가의 눈이다’라고 말한 구절처럼사석원 작가의 눈은 본질을 파악하는 눈이고, 예술적인 직관이 담겨 있는 눈이다.그래서 그의 그림에는 세부적이고 설명적인 면면은 완전히 생략되고 기본적인 것만남아있다.그는 가능한 한 붓자욱을 많이 남기지 않으려하고 또한 일필적(一筆跡)에많은 것을 담아 놓으려 하고 있다.그래서 그의 작품은 독특..

숙달된 얼굴은

숙달된 얼굴은웃는 일이 생길 때무표정하거나 뒤늦게 웃는 사람이 있다웃기는 사람보다 그 얼굴이 더 웃겨나도 모르게 웃음이 날 때가 있다낯모르는 사람이 다가와 웃을 때그 얼굴을 잘 사용할 줄 몰라 더듬거리다얼굴도 웃음도 다 버릴 때가 있다숙달된 얼굴은 더듬거리지 않는다말이 꼬여도 웃어주고입모양을 수선하지 않아도 알아듣는 세상얼버무려도 잘 통하는 그 얼굴내가 꿈꾸는 하늘이며 얼굴을 빌리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다.- 이규정, 시 '숙달된 얼굴은'숙달된 얼굴은 자주 본 사이라는 겁니다.친숙하게 지내는 관계라는 겁니다.말하지 않아도 표정으로 알아듣는 사이,꾸미지 않아도 이해하는 자연스런 관계.만든 표정을 빌리지 않아도 되는 편함이 있습니다.

혼자만의 시간

혼자만의 시간혼밥, 혼술, 혼영, 혼행.혼자 밥을 먹고, 술을 마시고, 영화를 보고,여행을 가는 것을 뜻하는 말입니다.이러한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요즘은 1인 가구도 늘고, 누군가와 함께하지 않아도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려는 사람이많아졌습니다.하지만, 혼자서 시간을 보낼 때생각해 봐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그것은 바로, 혼자인 시간을 어떠한 마음가짐으로보내냐는 것입니다.남들이 보면 잘하는 사람도남들이 안 볼 때는 나태해지고 해이해지기 쉬우므로스스로 감독관이 되어 자신을 더욱잘 다듬어야 합니다.- 이종호 님 글중에서* 행복한 나눔이 있습니다.https://band.us/band/584705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