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림
탁하고 거친 소리를
받아들이지 않고
항상 몸과 마음이
맑고 밝고 아름다운 소리에만
반응하여
울린다면
삶이 무지개빛처럼
더 좋을 수 없을 텐데
살아가는 일이
음과 양이 있듯
불협화음적인 요소도 섞이고
폭포물이 떨어지듯 아득함
절망적이고 포기적인
절규 같은 급작스러움
음의 색채도 동반하니
더욱 더 아름답고 생기 있게
여름날 신선한 아침 바람이
나뭇잎을 지나가면서
잔잔하게 떨리는 감동 같은 거
긴 장마 뒤
푸른 산과 들판 위
파란 하늘에
뭉게뭉게 피어오르며
마음 가는대로
온갖 상상적인 모습을 보여 주는
하얀 구름의 평화로운 형상들
떨림과 무언의 울림이 많을수록
거칠고 힘든 삶의 모습도
아름다운 감동으로
나타나게 될지 모르겠다
- 백원순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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