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꿈꾸는 보라

따시딸레!박상면 2020. 8. 4. 07:36

꿈꾸는 보라




보라색은 아리송한 색이다. 과꽃의 천진함과 구절초의 애련함, 아이리스의 화사함과
도라지꽃의 외로움이 절묘하게 뒤섞인, 불분명한 정체성이 정체성인 색이다.
지적인가 하면 충동적이고, 그윽한가 싶으면 관능적이어서 스스로도 알 수 없는
모순을 껴안고 냉정과 열정 사이를 서성거리는 여자. 누구와도 화친하나 누구와도
진정 동화되기 어려운, 수수께끼 같은 복합성향의 여자.
그 여자의 난해한 눈빛 같은 색이다.

- 최민자, 수필 '꿈꾸는 보라' 중에서


보라계통 옷을 즐겨 입은 때가 있습니다.
그 시절을 지나 문득 보라가 그리운 것은
그때의 감정과 그 시간이 그리운 것.
꿈꾸며 산다는 것 자체가 희망이 아닐까 싶습니다.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날  (0) 2020.08.06
맥문동 꽃  (0) 2020.08.06
여럿의 생각이 훨씬 좋을 때  (0) 2020.08.04
떨림  (0) 2020.07.30
섬말나리 꽃  (0) 2020.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