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늘
나무들은 제각기 보자기 하나씩을 제 몸속에 숨겨 가지고 있다.
어린나무는 성근 린넨 보자기를, 큰 나무는 쫀쫀한 광목보자기를
발치 어디쯤에 구겨 넣고서 아무 일 없다는 듯 한들거린다.
- 최민자, 수필 '그늘'에서
햇살을 피해 찾아다니는 그늘입니다.
버스 정류장의 그늘막도, 나무 아래도 고마운 그늘입니다.
누군가의 그늘이 되어준다는 것, 누군가를 품어준다는 건
생색내지 않아도 알아보는 넉넉한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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