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조개의 눈물

따시딸레!박상면 2022. 1. 27. 07:55

 

조개의 눈물

 

 

 

 

우주를 품은 넓고 푸른 바다에

끊임없이 운행하는 자연 섭리는

만물의 생명으로 터전 이루었고

부드러운 갯벌에서 숨바꼭질하며

조가비 연가로 씨알 키워나갔다

 

시샘 바람은 해일 일으켜

연약한 속살에 고통의 핵 심었고

물결 따라 어루만지던 금모래는

가시로 변해 여린 영혼 할퀴며

보석을 잉태할 것이라 비웃는다

 

누군가 먹이사슬로 희생되어도

피할 수 없는 숙명이지만

어금니 앙다물고 소금물 삼키며

여왕의 장신구로 선택될

광채 나는 흑진주를 꿈꾼다.

 

- 정채균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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