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0 6

비빔밥에서 유비쿼터스를

비빔밥에서 유비쿼터스를  샐러드는 같은 그릇에 섞여도 재료가 독립적인 반면,비빔밥은 고추장을 넣고 비비기 시작하면 재료의 독립성은 사라지고무언가 새로운 맛이 만들어진다. 오래전부터 비빔밥 문화를 만들고유지해 온 우리 민족의 문화 유전자 코드에는 다양성이 담겨져 있다. 심지어 어떤 분들은 비빔밥에서 유비쿼터스를 떠올리기도 한다.여러 재료의 무한 조합을 통해 무한 조합의 맛을 창조하는 음식이바로 비빔밥인 것이다. - 중에서  사색의향기라는 그릇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과 생활 양상이재료로 들어 있습니다. 이 재료가 공감과 나눔이라는 고추장으로 비벼져행복이라는 맛으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즉, 이러한 비빔밥에 해당하는 문화 활동이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사색의향기입니다.

무제

무제중광(重光), 71cm X 59cm, 캔버스에 유화승려이자 화가의 삶을 살았던 걸레스님 중광(속명 고창률)은예술, 종교, 문학, 주술 등 다양한 요소를 복합적으로 녹여내며화단의 이단아로 주목받았다.너무 가난해서 중학교를 중퇴하고 해병대를 거쳐 1963년 통도사로출가했으나 불교 계율에 얽매이지 않은 온갖 기행과 반라의 몸으로먹물 찍은 마포걸레를 허리에 매고 화선지 위에 선화(禪畵)를 그리는퍼포먼스를 하는가 하면, 외국 강연에서는 여학생과 키스하는 등잇단 파격적인 기행으로 결국 1979년 승적을 박탈당했다.그의 예술세계는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높게 평가받는다.1977년 영국 왕립 아시아학회 초대전에 참석해 자작시 ‘나는 걸레’를 낭송한 후스스로 ‘걸레 스님’으로 불리는 데 주저하지 않았던 그는선화의 영역..

굼벵이

굼벵이내게 기는 재주라도 있다면 굼벵이가 되고 싶다느릿한 흙으로 만든 집 아래 볏짚을 펼쳐 활짝당신의 뿌리 근처로 엉금엉금 기어들어가뚱뚱한 아랫배로 돋는 날개마저 벗어던지고한 생을 꼬물꼬물 당신과 함께 살고 싶다- 채종국, 시 ‘굼벵이’소박하고도 원초적인 소망입니다.가장 평안한 소망.욕심부리지 않고 여유 있게, 누구를 비난하거나 비난받지 않고나 나름대로 살고 싶은 욕망입니다.누군가와 비교하거나 비교당하지 않는 그런 소망 하나 갖고픈 때도 있습니다.

입춘(立春)

입춘(立春)영원히 지속되는 겨울은 없고,차례를 건너뛰는 봄도 없다.- 할 볼랜드입춘(立春)입니다.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로, 드디어 봄이 시작된다는 의미입니다.아직 추위는 남아있지만, 시절은 건너뛰지도 않고 요란스럽지도 않게제 순서를 찾아갑니다.인간 세상만 순서를 거스르려 하고 요란스럽기도 합니다.봄이 시작되듯 산뜻하고 활기차게 2월을 건너가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