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밥
감나무 맨 꼭대기에
아직도 버티고 있는 언 까치밥 한 개를
콕콕 쪼아대는 직박구리 부리.
그 부리에 녹아내리는
참으로 춥고
입이 궁금한 겨울 오후,
이 겨울
나누어 먹을 것은 없어도
두껍게 껴안아
따스한 몸기운 서로 배부르게 채우는 일,
우리 살아감의 가장 소중한 자유.
- 박종영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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