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 같은 어머니의 사랑
흔히 들국화로 통칭되는 국화과의 많은 가을꽃 중에
구절초는 정갈하고 고결해 보이는 순백의 꽃빛과
맑고 그윽한 향기로 보는 이의 마음을 환하게 밝혀주는 꽃입니다.
선모초(仙母草)라고도 불리는 이꽃은
오월 단오에 다섯 마디가 자라고
아홉 마디가 자라는 음력 9월 9일에 꺾어야 약효가 좋다하여
구절초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전해집니다.
꽃말처럼 구절초는 '어머니의 사랑'이 담뿍 담긴 꽃입니다.
어린 시절 나의 어머니는 가을이 되면
들녘에 피어나는 구절초를 꽃과 잎이 달린 채로 꺾어다
엮어서 추녀 그늘에 매달아 말렸습니다.
그리고 시집 간 누나가 다니러 오면
말린 구절초를 가마솥에 푹 고아서 그 달인 물을 마시게 했습니다.
구절초엔 여자의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약효가 있어
몸이 찬 여자에게 좋은 약초이기도 한 때문입니다.
아름다운 꽃과 향기로 우리의 마음을 달래주고
차가 되고 약재가 되어 우리의 몸을 치유해주는 구절초는
선녀의 마음 같은 어머니의 사랑이 담뿍 담긴
우리의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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