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오늘의 브로콜리

따시딸레!박상면 2023. 12. 6. 20:35

오늘의 브로콜리



가장 잘 알면서
가장 잘 모르는 우리는
사랑인가요

늦은 기지개가 빵 냄새를 굽고
커피를 내리고
초록을 식탁에 올려요

감미롭고 상쾌해
건너온 창밖이 이마를 맞대요

어떻게 아침 저녁을 열고 닫는지
노을이 저를 어떻게 풀어놓는지
다가올 겨울은 어떻게 발목이 묶일지
초록이 망설여요

우리 이대로
한 송이 초록

스프가 보글보글 논쟁을 끓여도
가깝고도 먼
우리는 초록

- 유진, 시 '오늘의 브로콜리'


식탁에 올린 브로콜리.
우리가 먹는 부분은 어린 꽃,
두툼한 줄기 끝의 무수한 작은 꽃이라고 합니다.
뭉툭한 한 송이 같은 많은 송이를 이루기 위해
줄기는 기꺼이 힘을 보탠듯 싶습니다.
우리는 제각각의 작은 꽃.
서로 생각이 달라도
누군가의 도움과 자력으로 오늘도 상큼하게 달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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