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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돌이다

따시딸레!박상면 2014. 5. 15. 11:12

나는 돌이다


어제도 굴렀고
오늘도 구르고
내일도 구를 것이다
이리로 구르고
저리로 구르고
구르고 또 구를 것이다

화난다고 속상하다고
나를 걷어차는 발길에

한번 두 번 몇 번을 구른다

그래
구르지 않고 어찌 오늘을 살까
굴러야 한다.
슬픔도 굴리고 기쁨도 굴리고
삶은 그저 뒹굴며 구르는 것인 것을

모난 부분은 갈아 내고
뾰족한 부분은 잘라 내고
그렇게 구르며 둥글둥글 사는 것인 것을
그러지 않으면 찌르고
또 찔려
다치고 따지고 덤빌지 모를 일이니
모두 잘라내고 뒹굴며 굴러야 하는 것인 것을

그래서 나는 돌이다

- 최다원 님, '나는 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