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안 계신 고향집에
당아욱 어여쁜 꽃이 피었습니다
구수한 아욱된장국 끓여주시던
어머니 요양원으로 훌쩍 떠나신 뒤
빈 뜨락에 홀로 피어 고향집을 지키고 선
당아욱 꽃
화려하게 펼친 다섯 장의 꽃잎
함부로 꽃잎 흩어놓는 법 없이
질 때도 곱게 접어 조용히 흙으로 돌아가는
당아욱 꽃
나 마지막 가는 길도 저러했으면......
어느 날 당아욱 지는 꽃 보며
독백처럼 흘리셨던 어머니 말씀
자줏빛 꽃빛으로 고스란히 되살아옵니다.
글.사진 - 백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