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누구는 아카시아를
오월의 꽃이라 하고
어느 누구는 꽃 숭어리
튀밥 같아 군침 도는 배부른 꽃이라 하고
가까이 다가서면
진솔하게 손 흔들어 잊혀진 기억을
마중하는 그리움의 꽃이라 하고
지루한 5월 한나절
달콤한 꿀 냄새 스밀 때마다
하얀 숭어리 야금야금 씹어먹는
간식거리 꽃이라 하고
속절없이 보내는 세월의 틈새에서
푸른 하늘 끝 밟고
살포시 하얀 웃음 끼로 찾아오는
첫사랑 신부의 속살 같은 꽃이라 하고
- 박종영님 '아카시아'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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