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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7월 17일 오전 09:19

따시딸레!박상면 2012. 7. 17. 09:19

자연의 마음


한여름 밤, 논둑길의 어둠이 나를 받아 안는다.
나는 어둠 속 개구리 떼 울음소리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어슴푸레한 달빛 속, 논둑에 선 희끗희끗한 개망초와 함께
미끌, 미끄러져 들어간다. 갑자기 온 몸이 간지럽다.
우리 집 큰 아이 어릴 적, 비누거품 뜬 목욕물에 넣으면
간지러워 깔깔깔깔 자지러지던 연분홍빛 살결이 떠오른다.
개굴개굴개굴개굴...... 어둠 속 보이잖는 소리의 보들보들한 살결,
내 온몸이 귀가 되어 저 소리의 살결 속으로
첨벙, 뛰어든다.

- 고진하, '소리의 살결 속으로' 전문 -


여름날밤, 논에서 들려오는 개구리 소리를 상상해봅니다.
그 소리 속으로 첨벙 뛰어들어가면
기분 좋은 기운이 느껴집니다.
점점 자연과 멀어지는 생활이지만,
심성 곱고 순수한 자연의 마음은 잃지 말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