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노래하다
"또 한때, 이것으로 근엄한 장군의 수염을 그리거나
부유한 앵무새의 혓바닥 노릇을 한 적도 있다
그리고 지금은 이것으로 공원묘지의 일을 얻어
비명을 읽어주거나 가끔씩 때늦은 후회의 글을 쓰기도 한다"
어느 시인의 시, '만년필'의 일부분을
행을 바꿔 옮겨봤습니다.
마치 삽날 같은 만년필 촉, 그것으로 시인은
그동안 무엇을 퍼 날랐을까요.
패기로 넘치던 젊은 날, 뜬 구름 잡는 희망을 썼으며
때로는 아첨도 하고 창의력과는 거리가 먼
판에 박힌 글을 복사하듯 부려놓기도 했을 겁니다.
오랜 세월 습작을 거치면서
고뇌하고 좌절하고 다시 쓰기를 반복했던 날들이었을 겁니다.
누구나 거쳤을 힘든 시간들을 시인은 추억하며
거품처럼 부글거리는 잉크 같은 세상에서
다시 희망을 쓰고 싶을 겁니다.
희망을 노래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매일 다시 일어서게 하는 든든한 힘이 됩니다.
어려운 일이 있으시다면 툭툭 털고 일어나십시오.
우리에겐 내일이 있습니다.
- 최선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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