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돌이고 누가 옥인지
윤기 흐르는 수북한 쌀을 보며
보기만 해도 배부르다, 하시던 어른들.
그때는 그 말의 의미를 알지 못했습니다.
석발기가 걸러낸 돌을 가리킨 아버지가
살면서 옥석을 잘 구별해야 한다, 말씀하실 때
그 작은 돌을 보며 뜻을 몰라 궁금했습니다.
이제야 압니다.
배부르다는 것, 좋은 것은 못 먹어도
끼니 걱정 없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먹고 사는 게 해결이 되어야만
다른 그 무엇을 찾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아직, 옥석을 단박에 구별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어렴풋 가려내기는 합니다.
누가 돌이고 누가 옥인지를.
나도 내 아이에게 옥석을 구별하라 말하지만,
녀석도 내 나이가 되어야만 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왜 옥석을 구별해야 하는지,
옥 같은 돌을 왜 조심해야 하는지, 알려주어야겠습니다.
- 최선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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