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낀 은행나무길
안개가 자욱낀 흐린겨울날씨에
가끔씩 걷는 은행나무길을 걸어왔다.
봄의 파릇파릇한 은행나무길
여름의 짙푸른 은행나무길
가을의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길
눈꽃이 핀 은행나무길
가끔씩 앞이 안보일정도의 안개길
겨울길은 사람발길이 뜸하다.
사람발길이 뜸한 길을 걸으면서
길 위에서 만난 것들
추운겨울 나무에 매달렸던 은행알 하나둘 떨어져있고
어제내린 비에 눈사람도 녹아내리고
음지녁에 남은 잔설뿐
안개 낀 겨울길은 앞이 안 보이는 미지의 길이다.
이 미지의 길처럼 오늘하루도 열어간다.
- 박미자 님, '안개 낀 은행나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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