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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말

따시딸레!박상면 2015. 2. 17. 17:36

다친 말


귀가 모자라는 동네에선 말도 소리가 된다

말을 닫아걸며
뒤뚱거리는 소리를 자른다

잘려나간 소리는 바람처럼 골목을 떠돌고
없는 꼬리에 꼬리가 길어지고
길어진 꼬리에 날개가 달린다

내버린 소리가 왜 자꾸 자라는 걸까

- 유진, 시 '다친 말' 중에서 -


말이 아니라 그냥 소리입니다.
그저 소음일 뿐입니다.
말이 말이 아닐 때 그렇지요.
귀는 닫고 입만 여니, 말의 기능을 잃어버린 것입니다.
말다운 말, 귀한 말은
입은 적게 열고 귀는 열 때 가능한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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