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
햇볕이 가지에서 구르기 시작하니
싹트는 글이 따뜻하게 돋아나고
싹이 트는 말이 굴러 나온다
그 글을 타고
그 말을 나누는
생각을 나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말이 부족해 피곤한 사람들에게
글이 떨어져 어두운 사람들에게
말벗이 되어야겠다
꽃잎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봄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바람에 섞여 있는
꽃잎들이 반짝거리고
꿀벌들이 웅웅거리기 시작한다
그 속에 새로 싹트는 말이 되어
바람과 함께
봄꽃 같은 글이 되어야겠다
- 송성헌 님, '어느 봄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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