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봄
음성 복사꽃 향기 가득한 날
우리 결혼하겠다고 큰절 올릴 때
진달래묘원 장모님 크게 반기셨어라
따뜻한 아내 손
작은 아이들 손잡고
감곡성당 14처 돌며 묵상할 때
분홍 빛 얼굴 성모님 함께 하시었어라
프랑스로 시집간 첫째 딸
십년 만에 상봉하곤
홀로 고빗길 지나 장모님 곁에 누우신 장인어른
흩뿌린 소주에 흠뻑 취하셨어라
혼령들 싫어할세라 못 올린 장호원황도
한광주리 싣고 돌아 올 때면
아내의 가슴속 그리움 가득한 꽃무릇 망울들
국망산 붉은 노을빛에 묻히었어라
- 문 희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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