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에서 바라보는 저쪽은 무조건 아름다울까요.
무조건 그리울까요.
기실 추억은 아름답기만 한 저편이 아닙니다.
추억은 현재의 다른 이름입니다.
내가 생각하는 과거는 늘 그 모습 그대로,
혹은 그 기억 그대로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지금의 정서와 환경 등에 의하여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과거를 회상하는 정신작용은
현재의 삶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지나온 날을 더듬는 바로 지금, 내가 행복하다면
저 먼 시절도 따스하게 바라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긍정, 혹은 이해의 마음으로 주변을 돌아봐야겠습니다.
- 최연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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