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었다
남편과 같이 임종을 지키는데
영원한 부재를 눈앞에 두고 있는 어머니의 휑한 눈에서
눈물 한 방울이 굴러떨어졌다.
어머니를 닮은 연분홍 눈물이었다.
가시면서도 자식 걱정을 하신 것일까.
어머니는 딱 하루 중환자실에 계시다가 홀연히 떠나셨다.
매일 밤 꽃을 피워 내던 어머니가 비로소 꽃이 된 것이다.
- 박종희, 수필 '매화꽃이 피었다' 중에서
붉어지는 화살나무잎을 보면서
봄날의 매화꽃을 바라보던 마음처럼 붉어집니다.
태어나서 소멸하기까지, 몇 번의 꽃을 피울 수 있을까요.
가을날에 드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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