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의 사랑법
벗기는 시간이 매콤하게 달궈진다
언제쯤 속마음 보여줄 수 있을까
빗장을 단단히 건 채 곁눈으로 바라본다
속내를 알 수 없어 한 꺼풀 풀어내면
안으로 파고든 무늬 겹겹이 알싸한데
시야가 흐려질 때야 나를 내려놓는다
- 박진형, 시조 ‘양파의 사랑법’
한 꺼풀 벗겨내는 데 시간이 필요한 사랑법도
모든 걸 다 내보여주는 훤한 사랑법도
어쨌든 사랑입니다.
어느 사랑이 맞느냐 그르냐가 아니라
어떤 사랑이 좋으냐 아니냐가 아닌
어쨌든 사랑.
사랑만큼 복잡 미묘한 게 있을까 싶다가도
그래도 사랑하고, 사랑에 목이 마른 일상입니다.
너의 사랑법도 나의 사랑법도
어쨌든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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