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감, 나의 사랑 어머니께
새벽달 모았던 두 손을 붙잡고
데워주지 못한 부끄러움에
가을을 울었습니다.
딸랑거리며 겨울밤을 눈물로 이겨내며
이른 봄 햇살 너머
얼룩소 따라 북두칠성 카시오피아가 되셨습니다.
꿈 속에 나타나 세 번을 살려주셨지요.
그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머니.
가을엔 수백 번 바라보았습니다.
저 반짝이는 별이 무엇이길래.
걸어가는 하루엔 낙엽이 수북히 쌓이고
추억이 가득 쌓여가지만
그리움은 더 이상 쌓아놓지 못하겠습니다.
참 괴로운 가을입니다.
아득히 계신 그 곳엔 희망의 등불로
길을 만들었으면 합니다.
이젠 고달픈 팔다리 저리는 일은 없었으면 하고
구름뒤에 숨은 달님에게 빌었습니다.
어머니. 동감입니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사랑이라는 걸.
- 윤성완님 '동감, 나의 사랑 어머니께'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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