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차꽃 피는 가을,
찬바람에 우수수 낙엽이 지니
따뜻한 차 한 잔 앞에 놓고
도란도란 정담을 나눌 벗이 그리워집니다.
옛사람들은
차꽃의 다섯 장의 꽃잎은
인생의 달고, 시고, 맵고, 떫고, 쓴
다섯 가지 맛을 의미한다고 여겼습니다.
꽃 한 송이에서도
인생의 의미를 생각하던 옛사람처럼
사려 깊게 나를 이해하고 격려해 줄 벗이 있다면
곧 닥쳐올 눈보라 매운 겨울 속에서도
향기롭고 따끈한 차 한 잔 마신 것처럼
가슴이 따뜻하겠지요.
당신은 나에게,
나는 당신에게
따뜻한 차 한 잔 같은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사진 - 백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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