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서 부는 바람
섬에선
사철 바람이 부는 줄
육지에선 잘 모르리라
바람 불어서
잠든 아내의 모습이
그렇게 아름답게 떠오르는 걸
섬사람 밖에는 모르리라
바람 때문에
사연의 길 따라 섬이 된 식솔들이
서로를 못잊어 하는 줄을
섬사람은 알고있다
어깨 무겁게 저문 하루 해
철없이 잠든 얼굴들을 돌아보며
혼자 깨어있는 밤
바람이 저토록 서러운 것을
섬사내 밖에
아는 이 없으리라
- 김문백 님, '섬에서 부는 바람' 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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