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늦은 가을

따시딸레!박상면 2024. 11. 22. 09:29

 

늦은 가을

 

 

 

 

허한 마음 가을 속으로

터벅터벅 걸어본다

어디서엔가 헝클린 소리

눈을 뜨고 보니 길게 누운 산색이

울긋불긋 타느라 헝클리는 소리

어쩜 세상 돌아가는 꼴

배운 모양인 듯하다

 

허전한 마음으로

개울가 바위에 앉아

하늘을 처다 보니 희미한 하늘이

어두워져가는 내 눈처럼

생의 끝 길을 걸는 까닭인 듯

계절과 동거동락한 세월 얼마인가

이제 끝을 내려는

늦은 가을인가 보다

 

울긋불긋한 늦은 가을 속에서

산 비둘기소리 참 슬프다

 

- 박동수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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