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절을 소환하다
복고 프로그램이 뜬다고 하지요.
젊은 시절 인기를 누리다 사라진 가수가
몇 십 년이 지난 지금에 재기를 하고
특정한 시대를 재현한 드라마가 인기를 끌기도 합니다.
실제 그때로 다시 돌아가라면 고개를 가로저을 텐데도
여전히 군대생활은 두고두고 추억이 되는지
병영체험의 군대예능이 눈과 귀를 불러 모으고 있습니다.
우리가 과거를 불러오지만,
그 시기는 사춘기거나 청년기입니다.
각자 다르긴 하지만,
왕성하던 십대에서 이십대가 대부분인 것은
현재의 복잡한 상황을 잊고 싶은 심리 때문입니다.
물질적으로 충족되지 않았던 그때이지만
지금 와 생각해보니 나름 낭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젊음이 있었다는 좋은 감정 때문입니다.
과거에 대한 그리움을 자극하여 마케팅에 도입하기도 하는데
이를 '레트로 마케팅' 혹은 '향수 마케팅'이라고 한답니다.
추억과 향수에 근거한 이 마케팅은
생각보다 파급효과가 크다고 합니다.
삶은 미래지향적이지만, 그리움은 항상 과거를 향하고 있으니
인생은 그래서 신비한 것인 듯합니다.
- 최선옥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