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이면 바람나고 싶다
사월이면 바람나고 싶다
바람이 나도 단단히 나서
마침내 바람이 되고 싶다
- 정해종의 시집 '우울증의 애인을 위하여' 중에서 -
4월입니다.
눈길 닿는 곳마다 꽃대궐을 이루는
눈부신 봄꽃들의 향기가
산들바람에 무장무장 실려오는 꽃 피는 봄날,
바람이 나도 단단히 나서
마침내 바람이 되고 싶다는 시인의 소망이
산봉우리에 피어오르는
예쁜 뭉게구름을 닮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바람은
꽃바람이지요.
술 마시며 다투는 사람은 있어도
꽃을 보며 화를 내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봄가뭄 든 밭처럼
갈수록 팍팍해지는 현실이 답답하다면
바람에 실려오는 꽃향기 따라
꽃바람 한 번 쐬어보는 것도 괜찮은 일입니다.
마음 가득 꽃바람 부는
사월 지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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