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쓴풀 꽃 : 자주쓴풀은 자주색의 아주 쓴맛이 나는 풀이란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나라
산과 들에서 자라는 두해살이풀로 양지 혹은 반그늘의 풀숲에서 자란다. 키는 15~30cm까지 자라고,
꽃은 9~10월 경에 자주색으로 피고 꽃잎은 길이가 1~1.5cm로 짙은 색의 잎맥이 있고 밑부분에는
가는 털들이 많이 나 있다. 열매는 11월경에 맺고 종자는 둥글다.
자주쓴풀 꽃
처서 지나
더 이상 물을 긷지 않는
한해살이 풀들
시나브로 야위어 가는
소슬바람 부는 산기슭에 나앉아
가을볕 쬐는
자주색 꽃별무리
깊은 밤의
어둠을 견딘 자가
더 눈부신 아침을 맞는 것처럼
풀들도
뿌리의 쓴맛이 짙을수록
더 어여쁜 꽃을 피우는 것인가
고통은
남 몰래 홀로 간직하는 것이라는 듯
생선 쓸개처럼 쓰디쓴 맛
뿌리 속 깊이 감추고
반짝이는 별처럼 고운 꽃 피운
'어담초'라 불리우는
자주쓴풀 꽃
글.사진 - 백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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