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적당히
요즘 유행하는 줄임말과 소리 나는 대로 적는 말을
유난히 많이 아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보내는 문자는
통통 튀고 젊어 보이고 매력이 있습니다.
문법대로 답장을 적자니,
기숙사 사감처럼 딱딱하고
따라하자니,
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합니다.
그러나 은근 재미도 있습니다.
우리 사이에 소통이 된다면 그렇게라도 해야지요.
감정을 나누는 것이 소통이니까요.
그러나 해석이 필요할 만큼 어렵거나
나이에 맞지 않는 말은 어색합니다.
우리말이 애먼 곳에서 고생을 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그렇지만 너무 반듯한 삶도 별 매력은 없으니,
적당히,
적당히, 라는 조건을 달아봅니다.
- 최선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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