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하늘이면 발은 땅이다. 머리가 동해라면 발은 서해다.
머리가 아버지라면 발은 어머니다. 허공의 발품은 없지만 지상의 발품은 있다.
깊은 바다의 발품은 없어도 얕은 바다의 발품은 있다.
아비의 허망(虛妄) 보다 어미의 발품이 있으므로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
유명 축구선수의 몸값은 바로 발품의 값이었듯, 발과 발품은 떨어져 생각할 수 없기에
가능한 상상이다.
역사는 하늘을 섬기는 머리가 아니라 땅을 섬기는 발의 기록이다.
- 최장순 수필, '발' 중에서
신발 속 구속된 발을 꺼내놓으며, 잠시 발의 노고를 헤아립니다.
묵묵히 제 일을 한다고, 당연히 그 자리에 그렇게 있어야 하는 줄 알지만
내가 배려하지 못했던 사람들이 어디선가
하소연을 꺼내놓고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보이는 사람만 보지 말고, 숨은 일꾼을 챙길 줄 아는
넓은 마음가짐과 인성이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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