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 좋은 조건의 상품이 있어서 전화드렸습니다. 고객님 이번 상품은...
- 관심 없는데요.
-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써보시고..
- 제가 전화 받을 수 없어요.
- 애프터서비스는 물론.....
- 지금 운전 중이예요.
뚝.
그녀를 끕니다.
운전도 하지 않는 내가 운전대를 잡아야 할 것 같은 미안함.
기막힌 둘러댐이 덜 미안하다고 생각합니다.
또르르...
옆 여자의 전화가 울립니다.
여보세요, 반응과 함께 곧 지금 운전 중입니다, 말하고 여자는 전화를 끊습니다.
여기는 병원인데,
의자인데...
누군가는 민망하고 누군가는 미안하고...
기발한 게 아니라 보편적이 대답이었구나.
문득 저쪽의 당황이 보입니다.
- 최연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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