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을 먹고 일어서는데 무릎이 질끈 아픕니다.
바닥에 앉아있는 게 불편했습니다.
오순도순 얘기할 때는 좋았는데요.
요즘 음식점들이 의자식으로 바뀌고 있더군요.
현실에 맞는 맞춤일 테지요.
그러고 보면, 가구는 가장 불편한 곳에서 생겨납니다.
외출이 장롱을 열고 흐트러진 생각이 서고에 꽂히고 의자가 피로를 앉힙니다.
그러나 외출에서 돌아와 앉은 소파는 때로 게으름이 되곤 합니다.
곧장 옷을 정리하고 씻고 되도록 등을 오래 기대앉지 않으려고 합니다.
편함이 나태가 되는 가구형.
여러 개의 손이 필요한 저녁이 잔소리로 남을 때가 있습니다.
- 최연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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