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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바른 마당가에

따시딸레!박상면 2014. 4. 30. 07:36


햇살 바른 마당가에
박태기 분홍꽃이 피었습니다.

예수를 배반했던 유다가 목을 맨 나무라서
유다나무로도 불리는 박태기나무.

잎도 없는 가지에
다닥다닥 붙어 피어나는 박태기 꽃을 보면
슬픈 영화를 보면서도 나도 모르게
입속으로 밀어넣던 분홍 팝콘이 생각납니다.

산다는 것은
슬픔을 견디며 밥을 먹는 일.
밥의 힘으로 보란듯이 다시 꽃 피우는 일.

가는 봄을 슬퍼하기엔
아직 그대에겐
꽃 피울 가지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글.사진 - 백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