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같았으면
바람이 분다.
그렇게 티없이 맑은 바람은
철마다 나무를 흔들어 꽃을 피우게 하고
벌나비를 불러 모아 열매를 열게 한다.
바람은 지치지 않는다.
천년 고찰 범종소리
그윽한 평온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고
추녀 끝 풍경 흔들어 청명한 소리 고루 퍼지게
부질없는 욕망을 다스린다.
바람이 분다.
높고 낮은 봉우리 넘나들며
살아있는 것 모두의 가슴에 아늑한 틈으로 들며
생명의 고마움을 기억하게 한다.
바람을 다스리는 힘을 얻는다면
온 세상 평화가 오리라,
우리, 살아가는 이유가
모두 바람 같았으면.
- 박종영 님, '바람 같았으면' -
'좋은글 좋은생각(인용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의 날개 (0) | 2014.08.20 |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 (0) | 2014.08.20 |
어떤 마음으로 잠자리에 드시나요? (0) | 2014.08.12 |
내 탓이오 (0) | 2014.08.11 |
8월의 편지 (0) | 2014.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