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재회
얼굴을 붉히고 앙탈해봐도
발악을 하듯이,
기승을 부리던 햇볕속에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날은
아직 눈치도 없이
마직막 자릿세를 내 노라는 듯,
가을을 가로 막는 것 같아서
그저 파아란 하늘을 본다.
지쳐버린 삶의 생활속에서
풍성하고 소박한 나날을,
무더운 여름보다도
단풍이 물들어가는 가을을 향해
지긋이 기다려 보는
여린 마음에서,
우리는 풍요로운 만남의 장을
또 한 번 다시 열어 가기를 기다려 본다.
- 이경숙 님, '가을의 재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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