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이 만든 사람
한 사람을 해부하며 대화가 점화된다
혀와 혀가 과열되고 불이 붙는다
지난시간까지 합산되고
입이 주술을 부리는 동안
말꼬리 붙잡은 말들이 우거진다
- 신미애, '소문이 만든 사람' 중에서 -
생전 얼굴도 모르거나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이
다수의 사람들에 의해 새로 태어납니다.
그 사람은 어느 날 자기와는 전혀 다른 특성을 지니고
성품은 반대편으로 기울어
괴물로 변합니다.
지금 우리들의 인터넷 세상에 떠도는 다수의 인물들입니다.
소문이 소문을 낳아 만든 사람.
인격은 없고 소문만 있는 현실입니다.
나도 그 무리 중의 하나이면서 그걸 즐기고
그걸 확산시키는 무리는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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