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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면이 먹고 싶다

따시딸레!박상면 2015. 6. 15. 13:41

짜장면이 먹고 싶다


짜장면이 싫어지면 늙은 거랍니다.
그렇다면, 짜장면을 즐겨먹는 나는
아직 어린 입맛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일까요.
사실, 짜장면은 배가 아닌 가슴의 허기가 찾는 음식입니다.
입학식과 졸업식 때 빼놓지 않고 먹던 짜장면.
이삿짐을 옮겨놓고 상도 펼치지 못한 채
죽 둘러앉아 먹던 짜장면은 얼마나 맛이 있던가요.
자장면이 아니라 짜장면이라고 세게 발음해야
제 맛이 나는 짜장면.
요즈음은 짬뽕과 짜장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짬짜면도 있답니다.

그중 수타 짜장면은 내게 한 등급 높아진 맛입니다.
유리벽 안의 수타 과정을 지켜보면서 먹는 맛.
‘수타’, 하고 발음하면
입 밖으로 튀어나온 무림의 고수가 장풍掌風을 날리는 듯합니다.
그럴 때면 내가 먹는 짜장면은 더욱 특별해지고,
어느 프로그램에서 달인으로 소개되었던 한 남자의 이야기가
고수의 등에 자연스럽게 업혀 나옵니다.

오늘 짜장면 어떠세요? 수타짜장면이면 더욱 좋고...


- 최선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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