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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잠

따시딸레!박상면 2015. 9. 8. 11:03

높은 잠

계단을 올라간 적은 있지만 내려온 적이 없는
편도의 기억처럼
그때와 지금, 잠의 높이는 같아도
마음의 높이는 하늘과 땅 차이

아직도 우리들 가슴 저 안쪽에 잘 벼린 칼이 남아있을까

그믐달이 비만한 복부 같은 구름을 가까스로 베고 간 자리
붉은 녹이 묻어있다

- 최연수, 시 '높은 잠' 중에서 -


힘들던 시절, 계단이 가파른 높은 집을 오르내렸지요.
이제는 그 높이와는 다른
고층의 잠, 혹은 높은 자리에 올라가 있지만
마음의 높이는 그때와 왜 다를까요.
그것은, 내가 만족을 느끼지 못하는 일상이거나
그때의 간절함이나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
희망을 잃어버린 때문일 겁니다.
물질은 높은데 정신의 높이는 저 아래일지도 모르는
현실을 잠시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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