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합이 맞아요
짚신도 짝이 있다는 말을 하지요.
어딘가에 나와 맞는 사람이 있다는 말,
성격이나 생각하는 면들이 잘 맞는 사람이 있다는 말일 겁니다.
상대를 이겨내 그 성질을 없애는 게 아니라
서로에게 스며들지만,
상대의 성질을 살려주는 게 궁합이겠지요.
음식에도 궁합이 있어서
아욱과 새우, 미역과 오이, 삼겹살과 깻잎, 당근과 사과,
맥주와 치즈, 멸치와 풋고추 등이 잘 맞는다고 합니다.
아욱의 비타민과 새우의 단백질이 어우러지고,
미역은 사랑을 올리고 오이는 열을 내리고,
당근과 사과는 비타민 A와 C가 어울리고,
맥주와 치즈가 만나 치느님 소리도 들어가면서,
풋고추의 철분이 멸치의 칼슘 흡수를 도우면서 맛과 영양을 내는 것이랍니다.
유난히 잘 맞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 덜 맞더라도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 스며들어
조화를 이루어가는 일상입니다.
- 최선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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