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달라지는 남자
특별한 일도 없는 덤덤한 관계가 가끔은 지루해서
상대가 변하기를 바라지만,
상대는 도통 그 마음을 모릅니다.
변해야 하는 게 차라리 내 자신이어야 할 테지만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매일매일 모습이 바뀌는 남자가 있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자신도 모르고,
여자 친구는 매번 달라지는 모습에 당황합니다.
어느 날은 아주 잘 생진 청년으로, 어느 날은 아저씨로
또 어느 날은 여자로 변하는 남자.
어느덧 새로움에 여자는 적응을 잘 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마음이 여간 혼란스러운 게 아닙니다.
그의 정체성은 무얼까요.
아무리 속은 그대로여도 여전히 생경한 그이니 말입니다.
영화처럼,
자고나면 다른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을 상상해봅니다.
변화가 있어 좋을 듯 싶지만,
속은 여전히 그 사람이니
모습이 달라졌다고 변한 건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속은 그대로여도 좋으니 겉모습이라도 달라졌으면...
아마 상대도 그런 마음일지도 모르겠네요.
- 최선옥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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